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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랏느랏 읽ㅇㅓ줍서

바오밥은

 

예술과 인문의 낭만적 감성으로 '대중음악 영상'을 감상하는 수업입니다.

 

1. 대중음악으로 자유로운 순간을 창조한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지 않은 나머지 시간을 견딜 수 있다.

2. 영상을 통해 세계와 우주를 여행한다. 다양한 자연과 사람, 동물을 만난다. 우주로 나아가는 인간의 과학 문명이 예술의 심장을 지니고 인류의 사랑과 평화, 자비를 증명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3. '괜찮아, 문제 없어.' 대중음악을 창조한 아프리카의 '하쿠나 마타타' 정서를 사랑한다. 아프리카는 상처 투성이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대중음악을 선물해 주었다. 흑인 음악의 편안하고 유연한 리듬을 닮아보자. 우리는 모두 아프리카인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1. 음주가무의 유흥업소를 줄인다.

2. 평범한 직업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가치를 높인다.

3. 세대 간 공통 분모의 대화 영역을  넓힌다.

 

 

작품을 선정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기준은 우리나라 나이 열 다섯 살 입니다.

열 다섯 살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지적인 호기심을 보이지 않는 작품은 배제합니다.

다음의 원칙으로 선별하고 감상합니다.

 

1. 기본적으로 ‘가수’가 아닌, ‘음악가’의 영상음악 (뮤직비디오, 라이브 공연 등)을 감상하며 폭력, 비하, 차별 등의 자극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작품은 배제한다. 음악적 시각적으로 지루함을 일으켜 수업의 집중도를 방해할 수 있는 작품 또한 배제한다. 가능한 화려한 세트장에서 찍은 작품보다는,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이 관찰될 수 있는 다큐적인 작품을 확보한다.


2. 개개인의 특수성을 배려해 한 명이라도 소외감을 유발할 여지가 있는 작품은 배제한다. 예를 들어 한 부모 가정의 학생이 있다면 양 부모의 화목한 모습이 나타나는 작품 대신, 한 부모 가정에서 당차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작품을 감상한다.


3. 영상음악 하나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역사적, 철학적, 예술적 내용들을 설명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화의 기본 원칙은 ‘존중’으로, 비하적인 표현이나 발언은 그 자리에서 바로 지적하고, 지적의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4. 각자의 신청곡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신청곡을 말할 땐, 추천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해야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좋아요, 재밌어요.’ 등의 표현이 아니라, ‘이런 가사가 좋아요. 리듬이 재밌어요. 선율이 슬퍼요.’등으로 얘기해야 한다. (신청곡을 감상한 후에는 다각도의 해설을 제공한다)


5. 뉴스, 광고, 디자인, 영화, 방송, 사진 등 수업의 의도와 적합한 이야기 거리를 풍부하게 나누고 대화한다.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비판이 아닌 이해의 문제로 접근하며, 비판적인 문제 제기 보다는 해결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에 집중한다. ‘자유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대화를 진행한다.


6. 전반적으로 강제적인 발표나 실습은 없도록 하여, 수업자체가 정서적인 휴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수업의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청곡을 얘기할 때, 신청곡에 대한 가치의 기준과 그 표현력이 분명해지고 있는가

2. 영상음악을 감상할 때 사람의 외모, 특정 국가에 대한 비하적 언변이 줄어들고 있는가

3. 다른 이의 신청곡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쉽게 비난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는가

4. 작품을 감상하고 그 창작자를 관찰할 때, ‘경제적 수입’과 ‘인기 여부’ 등 돈과 경쟁을 우선으로 하는 사고의 습관이 줄어들고 있는가

 

 

+

 

바오밥의 시작 동기

 

1. 2011년부터 2년 간 지역청소년센터와 일반학교의 인문학 수업, 학교부적응학생의 대체수업 등을 진행해 오면서 학습능력과 집중력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청소년에게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에선 대중음악을 매개로 하여 사회, 문화, 역사, 예술 등의 이야기 거리를 풍부하게 나누고 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 공부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있고 집중력이 매우 낮은 청소년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적 호기심과 집중력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로 진행된 수업에선 상대 비하적인 습관성 발언이 확연히 줄어 들었습니다. 대중음악은 차별을 넘어 이상을 추구하는 역사와 더불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2. 대중음악은 단연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대중에게 예술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시작점입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상업적으로 유행시키는 음악들은 대부분 성인들의 욕망과 유흥에 부합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형태를 모든 연령층에 적용시키려 합니다. (가령 거의 모든 여성 아이돌 가수가 2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남성을 주요 소비자로 설정해 가사와 안무 등을 고안해 냅니다. 이는 전반적인 유흥문화의 번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청소년들은 진정성 있는 대중음악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들은 가수가 아닌 음악가의 세계에서 삶과 예술의 가치를 확인하고 자유를 느낍니다. 음악가의 세계를 공유하는 지점에선 세대와 시대의 경계가 희미해집니다. 그리고, 경쟁이 없는 자유 안에서 가치 지향적인 삶의 방식이 나타납니다.

 

3. 이 수업의 또 다른 특징은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배우는 기쁨이 크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 기준으로 선별하고 추천하는 많은 음악들이 교사에겐 새로운 음악입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이십대 초반 이후로 퇴화하게 되고, 삼십대 이후론 과거 속에 정체되기 시작합니다. 1992년 서태지 씨가 스물한 살의 나이에 랩 음악을 발표했을 때, 기성의 음악가들은 그의 새로움에 감동하지 못했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측면에선 어떤 교사도 청소년보다 뛰어날 수가 없습니다. 교사는 이 수업을 통해 청소년들과 공유와 공감의 교집합을 만들어낼 수 있고, 실질적인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4. 적극성을 필요로 하는 실습 위주의 교육은 그렇지 못한 누군가를 소외시키기 마련입니다. 또, 감상을 기반하지 않는 실습은 문화적인 풍요를 만들어 내지 못 합니다. (그 이유로, 수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에 피아노를 배웠지만 피아노 음악을 즐겨 듣거나 연주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실습으로 받은 상처는 연관성 있는 특정 문화에 심리적인 장벽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감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실습을 원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그때는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 방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적극적인 사람을 응원해 주는 태도 또한 충분히 창조적인 역할입니다. 배려 있는 감상자야 말로 문화적으로 가장 필요한 이들이며 주인입니다. 우리 모두 창조적인 감상자가 됩시다. 세대를 초월한 대중음악감상 모임를 만듭시다. 비틀즈를 좋아하는 어린이와 노인은 비틀즈를 이야기하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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